공수부대원으로 판문점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했다
문 후보가 민주당 대권주자가 될 것을 미리 상정하고 일부러 그를 공격하기 위해 북한 인권결의안 대목을 집어넣은 게 아니라는 것은 정상적 독해력을 갖고 책을 끝까지 읽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던 당시 사례를 교훈 삼아 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수구 보수세력은 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슨 엄청난 '보물'이라도 건진 양 문제의 대목만 딱 떼어내 '문재인, 북한 내통 의혹' 운운하며 그를 공격하는 재료로 삼았다. 송 전 장관이 가리키는 방향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본 꼴이다. 오독(誤讀)도 이만저만 오독이 아니다.
여의도가 『빙하는 움직인다』를 타고 표류하는 책임의 반 이상은 문재인에게 있다. 문재인은 잘 기억할 것이다. 2007년 그때, 외교통상부와 청와대에서는 진보좌파를 지향하는 이른바 '탈레반'들이 대북정책을 보수진영 보기에 친·종북으로 몰고 가려고 해서 논란이 일어났다. 이런 분위기였기에 2007년 11월 18일 문제의 그날 저녁, 미국이 포함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위해 인권결의안에 찬성투표를 하자는 송민순은 '탈레반의 보스들'인 문재인 비서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1대 3의 격론을 벌였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비선조직이 북한에 판문점 총격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검찰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동생 회성씨를 중심으로 한 비선조직이라고 봤지만, 실제는 안기부가 깊숙이 개입한 사건이었습니다. 안기부는 199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먼저 국내 재벌로부터 선거자금을 받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익제 편지 사건' 등을 통해 김대중 후보에게 '색깔론' 공작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판문점에 총격 사건이 벌어지면 전쟁공포 등을 이용해 선거에서 승리하는 공작을 꾸몄습니다.